아시아 대표 경영자로 뽑힌 박홍석 모뉴엘 사장은

빌 게이츠도 극찬한 '글로벌 다크호스'
반값TV·로봇청소기 개발로 고속성장


글로벌시장을 누비는 국내 중견 가전업체 대표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꼽은 올해 주목되는 아시아의 대표 경영자로 뽑혔다.

신문은 7일 박홍석(51·사진) 모뉴엘 대표를 비롯해 아시아 신흥국에서 올해 주목되는 경영인 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박 대표가 이끄는 모뉴엘에 대해 "참신한 로봇가전 개발을 통해 2014년 글로벌 기업으로의 지위를 굳히려 하고 있다"며 모뉴엘이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의 70% 이상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브라질에서 공세에 나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높이 평가한 박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난 '2007 CES' 기조연설에서 "모뉴엘 같은 회사를 주목하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이미 글로벌 전자업계에서는 '다크호스'로 널리 알려져 있는 기업인이다. 국내에서는 반값 TV 제조업체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 북미영업총괄 이사를 지낸 샐러리맨 출신으로 2007년 회사를 그만두고 모뉴엘을 인수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홈시어터형 컴퓨터'를 출시하고 대기전력 없는 에너지 절감형 PC를 만들며 컴퓨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대기업 제품보다 싸고 디자인이 뛰어난 가전제품과 로봇청소기 등을 선보이며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다.

모뉴엘은 매년 두 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2008년 739억원이던 매출은 5년 후인 2012년 8,251억원으로 10배 이상 커졌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0억원에서 860억원으로 급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와 디자인에 적극 투자해 '2013 CES'에서 5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2007년 첫 CES 참가 이후 매년 혁신상을 수상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부터 열린 올해 CES에서는 로봇청소기 신제품 및 차세대 가전제품 15여종을 전시하고 글로벌 가전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홈시어터 PC를 비롯해 소나무 PC, 로봇 공기청정기, 미용보습기 등 정보기술(IT)과 생활가전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 출신 기업인으로는 중국 후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에어컨업체 거리전기의 여성 CEO인 동밍주가 선정됐다. 인도에서는 인터넷 통신판매 업체 플립카트의 사친 반살 CEO와 내셔널증권거래소를 이끄는 여성 치트라 라마크리슈나 CEO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태국 공업단지 운영·개발업체인 아마타코퍼레이션의 비트롱 크로마딧 CEO, 대만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인 미디어텍의 차이밍카이 CEO도 올해 행보가 주목되는 아시아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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