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과 홈쇼핑, 편의점 시장에서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 '3조 클럽'이 탄생했다.
각 유통업태를 리딩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GS샵, CU가 그 주인공.
2010년 2조 클럽에 가입한 이들 업체는 2년 만에 '매출 클럽'등급을 1단계 점프했다.
불황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유통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가량 신장한 3조 2,00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 2조 3,000억원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지 24개월만에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면세점 중에서 연 매출 3조원 돌파는 롯데면세점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가 열리면서 외국인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중국인 매출이 전년 보다 110%나 증가하며 외형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여기에 내국인 해외 여행도 함께 늘면서 면세 쇼핑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몫 했다.
편의점 CU도 지난해 매출이 3조원(업계 추정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U는 지난해 1,252개 점포를 확장해 GS25(831개), 세븐일레븐(1,152개) 등 편의점 빅3 중에서 가장 많이 점포를 늘리면서 외형을 키웠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도시락 등 신선식품(34%)과 가정간편식(42%)이 크게 신장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2011년(2조 6,000억원)보다 15%가량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CU는 2010년 매출 2조원을 넘은 지 2년 만에 편의점 3조원 시대를 여는 첫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도 GS샵이 최초로 3조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샵은 지난해 3조 539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보다 20%가량 신장한 수치다.
이는 GS샵이 지난해 3·4분기부터 가전과 주방용품 비중을 낮추는 대신 패션잡화와 이미용 상품 판매비중을 높이고 정수기, 비데 등 렌털 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경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과 편의점, 홈쇼핑 업계 선두주자들이 3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전통적인 백화점, 대형마트에 이어 이들 신업태가 유통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