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EU 무역제재에 보복 경고

태양광 패널 등 반덤핑 관세 부과 EU에도 피해 줄 것

리커창 중국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중국 이동통신장비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무역제재 조치를 강력 비판하며 경고를 보냈다. EUㆍ중국 간 통신장비와 태양광 패널 갈등을 중국 최고위 인사가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EU가 중국에 대해 높은 수위의 무역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 정부도 무역보복을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과 EU 간 정면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위스를 방문 중인 리 총리는 24일(현지시간) 현지 재계 및 금융계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EU의 무역제재 움직임이 "EU 당국에도 이롭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중국 이동통신장비 업체에 대한 반덤핑 및 반보조금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리 총리는 "이번 조치가 관련 업계와 기업은 물론 EU 내 중국산 제품 소비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며 "더 나아가 보호무역주의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 총리는 이어 중국이 적극적으로 다자간 및 지역 간 무역협력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무역과 투자보호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EU가 전반적인 중국과 EU 간 경제와 무역 관계를 염두에 두고 자유무역 원칙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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