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성장해온 애완동물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불황을 맞아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애완동물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의 애완동물 용품 매출 신장률이 25.2%에 이르렀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이마트 측은 “경기 불황으로 분양되는 반려동물의 숫자가 줄어든 게 성장세가 꺾인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 판매가 감소한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애완동물 사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13.2%)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애완동물 관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사료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사료 매출에서 수입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4.3%로 국산(35.7%)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지난 2010년에는 수입사료(48.5%)가 국산사료(51.5%)를 밑돌았다.
롯데마트의 애완용품 관련 매출 성장폭은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 모두 3% 초반대의 정체 상태인 반면 프리미엄급 사료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나며 전체 사료 매출 증가율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동물 관련 영양ㆍ의약품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79.2% 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성장해 온 애완용품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며 “다만 반려동물을 친자식 이상으로 아끼는 사람이 늘면서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