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공구기술 탁월 '獨서도 인정' 구조혁신 도움 힘입어 유럽 납품 애로해결 생산성 '쑥쑥' 작년매출 93억중 40%가 수출
입력 2004.07.21 16:40:30수정
2004.07.21 16:40:30
[기업구조 고도화로 혁신형 中企키운다] 동남정밀공업
금형공구기술 탁월 '獨서도 인정'구조혁신 도움 힘입어 유럽 납품 애로해결생산성 '쑥쑥' 작년매출 93억중 40%가 수출
중진공, 2008년까지 5,000개 中企 종합컨설팅
이재우 대표가 생산ㆍ관리현장을 돌며 부서별 목표달성률을 점검한 뒤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납기준수율 211% 향상, 고객 클레임율 77% 감소, 매출 71% 증가.’ 지난 1999년 6월부터 생산ㆍ경영혁신 컨설팅을 통해 노사 공동으로 기업혁신에 매달려온 동남정밀공업(경기 안산)의 성적표다.
이 회사는 스크류(나사못)ㆍ볼트를 만들 때 사용하는 금형공구 수천 종을 자체 설계ㆍ생산, 독일ㆍ일본ㆍ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종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하고 있는 동남정밀의 거래선은 500여개. 일찌감치 내수시장을 평정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지난해 매출 93억원 중 40% 가량을 수출로 달성했다.
하지만 동남정밀은 5년 전만 해도 평범한 중소기업에 불과했다. 이 회사가 중소기업진흥공단에 ‘SOS(구조신호)’를 보내 생산ㆍ경영혁신에 나선 것은 유럽 업체에 자동차 볼트 제조용 금형공구를 처음으로 납품하면서.
“납기도 못 지키고 품질 문제로 클레임이 걸려 ‘우물 안 개구리’라는 깨달음과 함께 지금처럼 하다가는 제자리 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엄습해 왔습니다.”(이재우 대표)
우선 손쉬운 현장 정리정돈을 통해 공간활용ㆍ생산성을 높이는 일부터 시작했다. 불필요한 소모성 공구ㆍ비품 등을 끄집어내 폐기시키는 ‘장례식’을 치르고 비능률과의 전쟁, 기업혁신을 향한 대장정에 들어갔다. 경영혁신팀장을 맡은 이 사장도 화장실 청소를 자청하며 솔선수범했다. 모든 임직원들이 스파르타식 컨설팅을 받으며 생산ㆍ관리상의 문제점을 하나씩 끄집어내 고쳐 나갔다.
부서마다 일일ㆍ월간 생산목표와 성과를 누구나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현황판이 설치되고 목표달성률이 떨어질 경우 그 이유를 파악해 개선하는 끊임없는 혁신작업이 진행됐다. 중진공의 시설자금 융자, 임직원 연수사업과 애로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외국인 기술자 초청사업 등도 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납기준수율이 99년 상반기 38%에서 올 상반기 87%로 뛰고 매출이 71%(35억5,000만→55억5,000만원) 증가했다. 반면 고객 클레임율은 100만개당 6,129개서 1,408개로 4,721PPM(1PPM=100만분의 1) 감소했다.
또 하나의 효과는 다양한 평가지표를 개발해 정량화를 통한 성과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점. 이에 따라 올해부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샵(작업반)에 포상금을 주고 있다. 지난 6월의 경우 생산팀 펀치샵이 생산목표를 3.8%, 1인당 생산액을 12.3% 초과달성해 이달 초 4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액(목표 110억원)의 0.5%를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내년에는 개인별 포상금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경영혁신작업 실무를 총괄했던 박상길 이사는 “종전에는 고객에게 생산해줄 때까지 기다리라며 배부른 장사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업팀에서 수주하면 설계ㆍ공정관리 등을 함께 담당하는 생산계획부서에서 각 팀장들을 불러 설계~생산에 이르는 스케줄을 짜 계획적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과거 15일 이상 걸리던 작업이 2~3일 만에 끝나 우리도 놀라는 경우가 있다. 고객만족도와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입력시간 : 2004-07-21 1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