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양대통령’을 배출한 부산항만공사의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차기 사장 후보자 중 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이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공개로 이뤄지는 선정 과정에서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21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 사장에는 총 8명의 후보자가 지원했고, 이중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인물로 3~4명을 추려서 22일 최종 면접에 들어간다.
이후 BPA 임원선출위원회가 해양수산부에 최종결과를 통보하면 해양수산부는 이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전달, 정부 관련기관의 종합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빠르면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달 초 해양수산부 장관이 차기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발표하게 된다.
문제는 후보자 중 전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절차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보니 이미 차기 사장이 내정된 가운데 형식적 공모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 세월호 참사 이후 ‘낙하산 인사’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현 정부의 방침과 달리 해양수산부가 자리를 빼앗길 수 없다는 조직적인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동북아 허브항만을 향해 제2도약에 나서야 할 부산항의 기회 상실이자 IMO 사무총장 배출 후 해양ㆍ조선업계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는 폐착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부산시민사회단체 모 대표는 “해양수산부가 국민의 바램과 정부의 방침에 역주행하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를 강행할 경우 조만간 성명서 발표와 함께 강력한 상경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