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해외기업 몰려온다 올들어 보쉬등 유럽계 車·전자업체 6곳서 투자상담내달 투자설명회도 개발·금융업체등 140여社 신청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기업들이 개성공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때마침 노무현 대통령이 몽골 방문기간 동안 “(북한에) 조건없는 지원을 위해 가급적 많이 양보하겠다”는 대북 지원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힌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오는 6월 중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릴 개성공단 투자설명회에 세계적인 개발ㆍ금융전문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하는 등 대북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지역을 포함한 해외 각국 투자가들이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그동안 미국 측의 대북 강경자세로 경색일로에 있던 개성공단 개발사업이 부쩍 주목받는 양상”이라며 “이참에 대북사업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던 인프라 개발문제가 한발 더 진척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6일 관계기관들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세계적인 자동차 및 전자업체 등의 유럽계 대기업 6곳이 직접 본사 임원을 방한시켜 주한유럽상공회의소(EUCCK)를 통해 개성공단 투자상담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대아산이 다음달 중순 하얏트호텔에서 외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하는 개성공단 투자설명회에는 예상치를 훨씬 초과한 10여개국 140여개사의 신청이 몰려 참가접수가 일주일이나 앞당겨 마감됐다. 특히 이번 대북투자 희망기업들 중에는 후방연계효과가 큰 자동차ㆍ전자ㆍ바이오 분야의 대형 제조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EUCCK와 상담을 벌였던 6곳의 제조사 중에는 세계적 자동차부품업체인 보쉬와 실명을 밝히지 않은 대형 전자업체 2곳이 포함됐다. 또 개성공단 투자설명회에는 최근 우리나라의 녹십자백신을 인수하기도 했던 스위스의 유명 백신 제조사인 베르나바이오텍을 비롯한 의료ㆍ생명공학기업들이 다수 참여할 계획이다. 더구나 개성공단에는 대형 개발ㆍ금융업체들도 투자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전력ㆍ물류시설 부족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발전ㆍ에너지 전문회사인 쉘퍼시픽엔터프라이즈와 항만시설투자기업인 허치슨터미널, 복합물류업체 코일러스인터내셔널 등 대기업들이 개성공단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겠다고 나선 것. EUCCK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 한국 대기업과 사업을 벌이려는 외국계 기업은 수도권 인근에 지가가 저렴한 산업단지를 원하는데 개성공단이 그 열쇠가 되고 있다”며 “현지 전력ㆍ도로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유치가 선결된다면 개성공단은 세계적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도권 최북단인 파주만 해도 평당 땅값이 100만여원선을 호가하지만 인접지역인 개성공단은 평당분양가가 15만원(시범단지 기준)에 불과하다. 다만 개성공단에는 미국의 전략물자 대북반입금지조치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우리 정부와 미국간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입력시간 : 2006/05/16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