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는 23일 낮 서울 근교 뉴코리아 골프장에서 신상우(辛相佑) 국회 부의장, 김영구(金榮龜) 이세기(李世基) 서청원(徐淸源) 박희태(朴熺太) 김동욱(金東旭) 김정수(金正秀) 심정구(沈晶求) 이상득(李相得) 유흥수(柳興洙) 신영균(申榮均) 의원 등과 골프회동을 가졌다.李총재의 핵심측근인 申의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그동안 李총재의 정치행보에 거리를 두었던 비주류 성향의 3선 이상급 당내 중진들이다. 이에 앞서 李총재는 지난 10일에는 서청원, 강재섭(姜在涉) 의원 등과, 지난달 추석연휴 중에는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 김명윤(金命潤) 이중재(李重載) 의원과도 골프회동을 가졌었다. 李총재가 최근들어 부쩍 비주류 성향의 중진들과 자주 골프회동을 갖는 것은 1차적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결속을 다지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 때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뒤흔들었던 「민주산악회(민산) 쇼크」를 제압함 으로써 당내 정치적 기반을 확고히 다진 데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프회동이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 李총재의 독선적인 당 운영에 대한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서서히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 부쩍 잦아지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골프정치'를 표방한 李총재 주변 도처에 「벙커」가 널려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들도 나타나고 있다. 민산 재건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강삼재(姜三載) 의원은 지난 10일에 이어 23일도 지구당 행사를 이유로 李총재의 골프회동 초청을 거절했다. 또 비주류의 상징적 두 축인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는 이날 서울 근교에서 별도로 골프회동을 가졌다. 가졌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