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다보스포럼] MB "기업하기 좋은 한국에 투자하라"

각국 정상-정·재계 지도자들과 연이어 회동
글로벌기업 유치위해 '세일즈 외교' 힘쏟아

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다보스 슈바이처호프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나이트(Korea Night)' 행사에 참석한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등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다보스=손용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유력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언론인ㆍ정치지도자들을 만나 전방위로 '코리아 세일즈'를 펼쳤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와 국제미디어위원회(IMC) 공동주최로 슈바이처호프호텔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한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을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테니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고 역설했다. 벤 베르웨이언 알카텔-루슨트 회장, 엘런 쿨맨 듀퐁 회장, 요세프 애커먼 도이체방크 회장, 스티븐 그린 HSBC 회장, 제임스 털리 언스트앤영 회장을 포함한 글로벌 CEO 등 40여명의 초청을 받아 이 토론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주요20개국(G20) 의장국으로서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 회복에 대한 견해와 CEO 출신 대통령으로서 친기업적 철학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한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챔버스 회장과의 단독접견을 통해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 경쟁력에 대해 대화하고 시스코가 우리나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u-City 글로벌센터' 의 진행 상황을 함께 점검했다. 'u-City 글로벌센터'는 시스코의 지능형 도시 사업의 글로벌 본부로 활용될 예정이며 우리나라에 유치된 글로벌 기업 최초의 헤드쿼터로 투자금액 3,000만달러 이상, 고용인력 150~2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대통령은 28일 피터 로셔 지멘스 회장과도 단독으로 만나 "녹색성장 및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지멘스가 한국 기업과의 합작 사업을 더욱 확대해주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투자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국은 기업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과감한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멘스의 한국 투자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보스의 밤을 밝힌 '한국의 밤(Korea Night) 2010'에서도 이 대통령의 강조점은 '코리아 세일즈'였다. 이 대통령은 28일 다보스 슈바이처호프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2010' 행사에 참석, 전세계 정상과 정ㆍ재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국가 브랜드 알리기에 힘을 쏟았다. 필립 벨기에 왕세자 내외,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도미니크 바턴 맥킨지 회장 등 전세계 유력 인사 8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세계 모든 분들이 한식을 건강식ㆍ다이어트식이라고 평가한다"며 '한식 홍보대사'를 자임했다. 특히 부인 김윤옥 여사를 쳐다보며 "한식을 좋아하는 제 와이프가 이렇게 날씬한 것을 보면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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