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투자은행(IBㆍInvestment Banking) 업무 전문증권사로 탈바꿈해 동북아 최정예 투자은행이 되겠습니다.” 교보증권은 오는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이미 지난 2005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최명주 교보증권 사장이 지난해 5월 취임하면서 가장 강조한 점도 ‘IB 전문 증권사’로의 발돋움이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1년 안에 최소 1개 IB 부문에서 1등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지난해 3개 부문에서 1등을 했다”며 “내년까지는 전체 IB 부문에서 1등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해외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기업공개(IPO) 승인건수, 총액인수 유상증자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해외 CBㆍBW는 세양선박 3,000만달러, 진도 3,000만달러 등 총 49건, 3억100만달러를 발행했다. 시장점유율은 30.1%에 달했다. IPO 승인도 제우스(383억원), 아이디에스(270억원), 해빛정보(227억원) 등 10건을 기록했고 총액인수 유상증자는 씨앤에스ㆍ유비스타 등 6건, 39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4%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IB가 활성화되면 기존 위탁매매에 치중해 있던 수익구조도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전체 영업수익(매출액)에서 IB 비중이 30~40%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B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다. 또 IB 업무가 위탁매매에도 영향을 미쳐 교보증권의 유가증권기업과 코스닥기업 매매 비중은 50대50으로 코스닥 비중이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교보증권의 인수ㆍ주선과 관련한 수수료 수익규모는 증권업계 최고 수준이다. 2005 회계연도 상반기 동안 교보증권은 유일하게 3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교보증권은 기존 금융사로부터 자금지원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며 “IB 부문의 실적이 IPO에만 그치지 않고 CBㆍBW 발행 등까지 고루 퍼져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교보생명과의 시너지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지분이 없어 교보생명의 상장에 따른 차익은 없지만 교보생명의 자금 및 상품 개발 능력은 교보증권에 큰 디딤돌이다. 최 사장은 “IB의 핵심은 자금조달”이라며 “교보생명에는 좋은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교보증권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교보증권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교보생명 상임고문을 역임한 바 있어 업무 구조를 훤히 꿰뚫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보증권은 새로운 상품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최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누가 더 고객 입맛에 맞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상품개발팀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세계적인 업체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서강대학교와 업계 처음으로 산학협동 조인식을 맺고 6개월 연수기간을 통해 35명의 IB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국제금융기구(IIF)와 맺은 금융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10월 중 첫 기수가 나온다. 최 사장은 “IB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해 ‘최대’보다는 ‘최정예’ IB증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