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실업자 10명 중 4명꼴로 구직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고용전문업체인 ‘신속고용전문’사가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에 의뢰해 전국 실업자의 구직 동향을 조사한 결과 ‘구직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밝힌 응답이 39%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상당히 그렇다’는 응답이 5%, ‘어느 정도 그렇다’ 11%, ‘다소간 그렇다’는 응답 비율도 17&로 각각 조사됐다.
지난달 실시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34%가 ‘지난 한달간 구직 면접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2012년 이후 구직 면접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CBC는 이 같은 조사결과가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신속고용’의 보브 펑크 대표는 “정책당국에 경종이 될만한 결과”라며 “이 현상을 방치할 경우 이들은 장기 실업의 늪에 빠져 노동인구에서 완전히 탈락할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별도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실직 상태로 규정된 ‘장기 실업’인구는 경기후퇴기 이전인 2007년 14만2,000명 수준이던 것이 지난해 27만2,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년간 실직 상태인 실업인구는 2007년 4만6,000명에서 지난해 9만6,0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CBC는 설명했다.
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공식 실업률이 6.9%로 떨어졌으나 구직포기자를 포함한 장기 실업인구를 모두 감안할 경우 총실업률은 20%에 육박한다고 밝힌 것으로 CBC는 지적했다.
몬트리올은행 분석가는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인구에 복귀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다”며 이는 당사자의 불행일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깊은 주름살로 만성적인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