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 전 대통령 측근인 박지원 비서실장이 지난 11일 국민의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 재임 경험을 토대로 노무현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실장은 이날 저녁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특강을 하며 “대통령의 비서는 정치인이 아니고 비서일 뿐으로 정치적 입은 없다”며 “도마뱀도 몸통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제 꼬리를 자르듯 설사 대통령의 결정이라 해도 임기 마지막까지 결과가 잘못되면 비서가 책임지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청와대 참모진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레임덕은 4년 중임제 하면 없어질 것 같지만 어차피 있다”면서 ‘재벌은 형제가 원수이고 권력은 측근이 원수’라는 세간의 말을 소개하며 “레임덕은 측근으로부터 온다. 대통령이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권한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국정 중심에 서야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난맥이 온다”고 훈수했다.
박 실장이 외부 강연에 나선 것은 2002년 2월 국민의 정부 마감과 함께 정치의 전면에서 퇴장한 지 4년여 만의 일로 그 스스로도 ‘5년만의 외출’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