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레이더가 나왔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세윤 박사팀은 20일 전자파를 이용해 수도·가스관 등 지하 매설물이나 도로·다리·빌딩 등 대형 구조물의 내부 상태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면 탐사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레이더는 땅 속으로 쏜 전자파가 특정한 물체에 반사돼 되돌아온 것을 측정, 땅속에 묻혀 있는 물체를 알아낸다. 지하 매설물이 깊이 묻혀 있을수록 전자파가 되돌아오는 시간이 길며, 종류에 따라 돌아온 전자파의 세기가 달라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마른 모래 속에 48㎝ 깊이로 묻힌 지름 2㎝ 크기의 스테인레스 파이프를 탐지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金박사는 『최근 서울시청의 수도관 담당자와 함께 수도물이 새는 누수관을 찾는데도 성공했다』며 『매일 5억원 이상의 수도물이 새는 낡은 수도관을 이 장치를 이용해 찾아내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 레이터는 고대 유적지와 유물을 찾는데도 활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남북한이 통일되면 휴전선 부근에 묻힌 지뢰를 제거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상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