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11월 금융위기설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으며 대우사태가 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대표 황두연·黃斗淵)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제1차 외국인 투자기업 조찬 간담회」에서 주요 외국 투자기업체 대표들은 실질적인 한국증시의 위기는 지난 8~9월이었다고 보고 있으며 당시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부정책으로 어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에 11월에 큰 위기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우사태에 관해서도 국내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뿐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순기능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로디아코리아 등 외국 투자기업들은 『한국의 재벌들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이고 이중 대우의 비중은 약 1%포인트 정도여서 대우의 구조조정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우의 부채는 국민총생산(GNP)에 단기적으로 마이너스 효과를 주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부채 기업의 정리로 인해 한국의 GDP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외국 투자기업들은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본시장의 건실화가 밑받침된 구조조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단호한 정책 수립과 추진이 요망되며 장기적으로는 시장 자율기능에 의한 자연적인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공식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프랑스 롱프랑그룹 계열의 로디아코리아와 다나코리아·IRC 등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 외국기업 대표단 6명과 KOTRA 黃사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훈기자LH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