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송보배 "올해 여왕은 나야"

상금왕·올해의 선수 두부문서 선두 경쟁
여고생 박희영·최나연 신인왕 다툼도 치열


결국 막다른 길까지 왔다.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05 시즌의 패권은 최종전을 치르고 나서야 그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마지막 승부’의 무대는 4일부터 사흘간 제주 스카이힐CC(파72ㆍ6,303야드)에서 벌어지는 ADTㆍCAPS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이번 대회는 숨가쁘게 이어져온 상금왕과 신인왕, 올해의 선수 등 각종 타이틀 경쟁의 ‘결승전’이다. 먼저 상금왕 경쟁. 일단 배경은(20ㆍCJ)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1억8,233만원을 챙긴 배경은은 2위 송보배(19ㆍ슈페리어)에 4,300여만원 앞서 있어 3위 이상만 차지하면 자력으로 생애 첫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 지난해 상금왕과 신인왕, 올해의 선수를 모두 석권했던 송보배는 고향 제주에서의 우승으로 마지막 뒤집기를 노린다. 99~2000년 정일미 이후 끊어진 상금왕 2연패를 기필코 이룬다는 각오다. 송보배에 약 400만원 뒤진 3위 이선화(19ㆍCJ)도 복병이다. 올해의 선수 부문 역시 근소한 포인트 차로 1ㆍ2위를 달리고 있는 송보배와 배경은의 싸움이다. 이번 대회 우승컵이 이들에게는 2관왕 열쇠가 되는 셈이다. 18세 동갑내기 여고생 박희영(이수건설)과 최나연(SK텔레콤)의 신인왕 다툼도 불꽃이 튄다. 박희영이 신인상 포인트에서 40점 차이로 앞서 있지만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최나연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개인 타이틀 경쟁 이외에도 이번 대회는 관심사와 볼 거리가 풍성하다. 내년 미국 LPGA투어에 입성하는 배경은과 이선화, 그리고 CJ나인브릿지 우승자 이지영(20ㆍ하이마트)에게는 이번이 국내 무대 고별전이 된다. 그런가 하면 일본에서 활약하는 중견 고우순(41)이 2년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 또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유명 예술가가 제작한 1,200만원 상당의 트로피가 주어진다. 주최사인 ㈜캡스는 시상식장에서 챔피언에게 우승컵 보관함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증정하고 1년간 우승자 집의 경비를 맡아주는 등 보안업체의 이미지를 한껏 살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도 동부화재프로미배 KPGA선수권(총상금 3억원)에서 상금 레이스의 막판 스퍼트에 들어간다. 3일부터 6일까지 경기 이천의 비에이비스타CC(파72)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시즌 최종전이 될 가능성도 있어 상위 랭커들의 한치의 양보 없는 열전이 예상된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11월중 투어챔피언십을 치를 예정이나 아직 개최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최광수(45ㆍ포포씨)와 박노석(38ㆍ대화제약), 최상호(50ㆍ빠제로)의 ‘3색’ 상금왕 경쟁이 관전 포인트다. 2억5,789만원으로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최광수는 4년만의 상금왕 복귀와 사상 첫 상금 3억원 돌파를 노린다. 2억4,075만의 박노석은 생애 첫 상금왕, 2억2,086만원의 최상호는 최고령 상금왕에 도전한다. 올해 1승씩을 나눠가진 신용진과 남영우, 정준, 이인우, 그리고 우승에 목마른 김대섭, 강욱순, 디펜딩챔피언 박도규 등도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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