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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산업경쟁력 패러다임이 소재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소재원천기술이 전 산업의 근간이자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소재원천기술은 부품과 완제품의 성능, 품질,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스플레이·반도체·휴대폰·자동차 등의 산업에서 화학소재는 혁신 제품 개발의 근간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오는 2018년 세계 4대 부품·소재 강국 도약을 목표로 소재산업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솔루션센터의 이재흥 박사팀은 바로 이런 국내 풀뿌리 화학소재 산업 육성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화학소재정보은행(CMiB)을 통한 중소기업들의 화학 신소재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한편 개발된 소재의 성능을 평가할 테스트 설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중 CMiB는 플라스틱·고무·정밀화학제품 등 화학소재의 물성·기술정보를 기업과 연구자·개발자들에게 무료 제공함으로써 소재 개발 역량 강화를 전방위 지원한다. CMiB를 활용하면 공정·기술·시장·특허·인력 등 신소재 개발이나 사업화에 필요한 제반 정보를 원스톱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성공률은 높이고 개발비와 개발비용은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박사는 "이미 40만건의 DB가 구축돼 있고 매년 가시적 성과창출이 도출되고 있는 상태"라며 "지난 2010년 오픈 이래 지난 3년간 기업 매출증대 870억원, 비용절감 153억원, 그리고 183개월의 개발기간 단축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례로 에너지전문기업 시온텍은 지난해 초 화학연의 화학소재솔루션센터와 함께 CMiB를 활용, 물에서 이온을 제거하는 탈이온 소재의 제품화에 성공해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플라스틱 관련 기업인 스몰랩 또한 CMiB에 힘입어 불연성 소방용 파이프 소재를 개발, 시제품 테스트 중에 있다.
특히 연구팀은 CMiB의 효과를 배가시키고자 개발이 완료된 화학소재의 상용화를 위한 스케일업 합성공정과 LCD·디스플레이·터치패널 등에 관련된 코팅공정 평가설비도 구축·운용하고 있다. 덕분에 고가의 설비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연구실에서 개발한 소재의 성능을 사전에 테스트할 수 있으며 이는 제품 경쟁력과 성공적인 시장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시온텍의 한 관계자는 "화학연의 경험과 노하우가 접목되면서 소재와 공정기술, 시제품 개발 속도를 배가시킬 수 있다"며 "특히 소재 및 제품 개발의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중소기업들에 가장 큰 메리트"라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이어 "소재 선진국들의 경우 현재 약 100만건 이상의 최신 화학소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CMiB 또한 지속적으로 DB를 확충, 우리나라의 소재 강국 도약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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