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라면 아성 넘을까

“불황엔 매운맛이 잘 팔린다”…‘매운 상품’2종 출시

이마트가 국내 라면 판매 1위인 농심의 신라면에 정면 도전장을 냈다. 신라면 보다 매운맛을 3배 가량 강화해 신라면의 아성을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삼양식품과 공동 기획해 청양고추보다 20배 매운 멕시코산 하바네로 고추를 첨가한 ‘도전 하바네로 라면’을 자체 상표(PL·Private Label)로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도전 하바네로 라면은 매운맛을 표시하는 스코빌지수가 5,930SHU로서 신라면의 2,8배에 달한다. 매운맛을 보완하기 위해 소갈비찜과 볶음양파로 달콤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5개 들이 3,680원이다.

이와 함께 자체 상표 고추장도 기존 제품보다 한 단계 더 맵게 만들어 내놨다. 기존 매운맛, 아주 매운맛, 무진장 매운맛 등 3단계에 ‘화성인도 울고갈 매운 고추장’을 추가했다.

이 상품은 베트남산 고추를 사용해 일반 고추장보다 3.5배 이상 맵다. 스코빌 지수는 3000SHU을 초과한다. 가격은 500g에 5,250원.

이마트가 매운맛이 강한 라면을 출시한 이유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이‘뜨거운(?)’맛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0년 이마트 자체 상표 고추장 중에서 가장 매운맛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3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8%로 절반 가까이 늘어나더니 올해는 90%를 차지하고 있다.

스낵류 중에서도 매운 새우깡, 양파링 매운맛 등 상품의 이달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46% 증가했다.

라면도 지난해 대세였던 하얀국물 라면 판매는 줄고 매운맛 라면으로 다시 소비 추세가 바뀐 것도 한 몫했다. 조기준 이마트 가공식품팀 바이어는 “경기 침체일수록 입맛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을 찾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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