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끝난 ‘34km 도보 출퇴근’

매일 34km를 걸어서 통근한 제임스 로버트슨(56)이 선물받은 빨간색 2015년형 포드 토러스를 만져보고 있다. /사진=인디펜던트

차가 없어 매일 34km를 걸어서 출퇴근한 미국 남성이 10년 만에 자동차를 갖게 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한 자동차 판매회사 딜러는 지난 10년간 도보로 출퇴근하고 있는 제임스 로버트슨(56)이라는 미국의 한 공장 직원에게 2015년형 빨간색 포드 토러스를 선물했다.

집에서 45km 떨어진 금형 공장에 다니는 로버트슨은 10년 전 자신의 자동차가 고장 나 폐차시킨 후 버스와 도보로 회사를 출퇴근했다. 자동차를 사기에는 받고 있는 월급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가 받는 시급은 최저 임금에 가까운 10.55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버스가 다니지 않는 구간이 많아 매일 34km를 걸어 다녀야 했다. 그가 일하는 시간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따라서 그가 근무시간에 맞추려면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와 새벽 4시에 귀가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 동안 단 하루도 결근을 물론 지각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자동차를 사주기 위한 모금 운동이 일어났고 최근까지 32만 달러가 넘게 모금됐다.

차를 받은 로버트슨은 “새 차가 좋은 정도가 아니다. 사랑한다”며 “만약 부모님이 지금 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