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뤼디그룹,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입찰 참여

장위량 뤼디그룹 회장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뤼디그룹이 서울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경쟁입찰에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입찰참여를 타진 중이어서 상암DMC 입찰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시는 DMC 부지 매각 흥행을 위해 100층 이상으로 짓도록 돼 있는 층수제한 규정을 100층 이내로 완화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서울시와 뤼디그룹은 서울 신청사 6층에서 상암DMC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랜드마크 사업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F1블록과 F2블록 2개 필지(총 3만7,262㎡)에 초고층빌딩을 짓는 것이다. 시는 이를 호텔 등 숙박시설과 문화·집회·업무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계획했다.

뤼디그룹은 서울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양국 간 경제교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DMC 투자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장위량(사진) 뤼디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늘고 있는 만큼 상암DMC를 개발해 중국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사무실이나 호텔 등에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상암DMC에 중국 유수 기업들의 헤드쿼터(본사)를 유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LOI 체결로 뤼디그룹은 상암DMC 투자 의사를 공식화했다. 국내서는 포스코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컨소시엄을 통해 참여를 타진중이지만 공식적인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투자의향서 체결은 상암 DMC 랜드마크 개발 재개를 위한 신호탄"이라며 "국내외 다른 기업들에도 홍보활동을 하는 등 경쟁 공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상암DMC 매각 흥행을 위해 층수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많은 사업자의 입찰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100층 이상으로 돼 있는 층수제한 규정을 100층 이하로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을 건축하면 건설비용이 과다해져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입찰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 서울라이트타워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지만 경영여건 악화로 사업자 공모 이후 4년 만인 2012년 6월 사업이 무산됐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일정을 구체화하고 내년 상반기 중 공개경쟁 입찰 방식의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