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또다시 미국인이 될까.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올해 노벨 경제학상 후보에 미국인들이 즐비하게 올라있다. 통계학의 수리적 방법론을 경제학에 접목시킨 계량경제학의 즈비 그를리치스(하버드대). 경제학을 심리, 경영이론과 접합시킨 실험경제학의 대부들인 버논 스미스(아리조나대), 찰스 플롯(캘리포니아 공과대), 알 로스(하버드대). 50대의 신예 제임스 헥만(시카고대)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노벨 경제학상이 제정된 지난 80년 이래 14번이나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경제학상을 휩쓸었다. 지난해도 하버드대 로버트 머튼과 스탠포드대 마이론 숄즈가 금융파생상품의 새로운 가격결정모델을 제시한 공로로 수상했다. 수상자 대부분이 새로운 경제학 분야 연구자이거나 경제학을 계량화해 현실에 적용시킨 학자들이다.
이처럼 노벨 경제학상이 미국의 전유물이 되고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2차대전 이후 유럽의 인재들이 대거 미국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전후 베이비 붐 세대에 맞춰 수십년간 적지않은 교육비를 쏟아부어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육시설을 대폭 확장한데다 경제학을 현실에 응용하려는 미 정부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인디애나 대학의 경제학자 로버트 베커는 『올해 노벨상은 최저임금에 대한 계량적 연구 등 경험적 학문에 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벨 경제학상 선정기준은 현실과 접목된 신 분야 또는 심리학, 경영학 등 여타 학문과 연계해 사회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학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 머튼과 숄즈가 미 금융시장을 붕괴 위기에까지 몰아넣었던 헤지펀드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를 운용해왔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노벨 경제학상의 명성에 먹칠을 하자 노벨 경제학상의 미국학자 편중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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