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7(목) 18:58
「시장 판도를 뒤바꿀 변수인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인가」
IBM이 최근 엄청난 자금을 바탕으로 재계 5위인 SK 뿐 아니라 한진그룹의 대표 회사인 대한항공의 전산업무를 아웃소싱(위탁경영)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시장 판도 변화 등 그 영향의 폭과 크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림정보통신 등 중위권 시스템통합(SI)회사와 외국업체의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외자유치도 이에 고무돼 탄력으로 받을 것으로 보여 「IBM 변수」에 대한 분석이 다각도로 제기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끌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IBM 판도 변화론-현업 전문가들보다는 경영지원 쪽이나 언론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향후 정보기술업계의 최대 시장인 전산업무 아웃소싱 시장에서 IBM이 선공을 가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국내에서 대규모 전산업무 아웃소싱을 따내기는 이번 IBM이 처음이다. 따라서 엄청난 자금력을 보유한 IBM이 앞으로도 이 시장을 주도해나가지 않겠느냐는 일반론을 편다.
◇찻잔 속의 태풍론-현업 전문가들이 대체적으로 이 의견에 동의한다. 현대정보 김용수이사는 『어차피 SK나 대한항공은 국내 업체의 공략 대상이 아니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국내 SI업체는 그룹 계열사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그룹의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건 원래 무망(無望)한 일이라는 것이다. 삼성SDS 강세호이사도 『관건은 공공기관과 특정 그룹에 소속되지 않는 금융권 아웃소싱 시장인데 공공시장의 경우 워낙 수익성이 박해 수익률을 최고의 가치로 따지는 외국업체들이 넘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EDS 이영택차장도 『금융권의 경우 자본력이 앞서는 외국업체가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분관계, 혈연 등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고 내다봤다. 李차장은 특히 『최근 IBM의 공격적 경영은 국내 전산업무 아웃소싱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도라기보다 엄청난 유휴자본을 활용하기 위한 자본투자 성격이 짓다』는 이색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즉 IBM은 SK측에 한꺼번에 2억달러를 투자하고 매월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연리 10% 이상의 이자를 챙기는 효과를 보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공히 이번 IBM 사례가 기존 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오히려 국내에서도 전산업무 아웃소싱을 촉발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삼성SDS·LG-EDS·현대정보·쌍용정보 등 주요 SI업체들은 공동전선을 구축, 정부나 공공기관의 아웃소싱을 유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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