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규제환경 선발업체에 유리하게 변화… 항공, 화물수요 증가·환율하락 영향 긍정적
석유화학은 하반기 본격하강국면 접어들듯 ‘황소장’이 예상되는 2007년 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주와 조선, 자동차 등 수출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IT업종이 이익 호전을 주도하는 가운데 조선과 자동차 업종도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도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건설과 철강주는 신도시 확대 등 정부정책의 수혜주로 주목 받고 있다. 또 제약주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증권업종은 ‘자본시장통합법’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유통주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고 음식료 업종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증시의 주목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T가 수익호전 주도=전문가들은 IT업종이 올해 부진을 씻고 2007년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내년 상장사 전체 순이익 증가분의 37.3%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3대 IT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중 반도체 부문의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는 20% 이상의 수출 성장세가 예상된다. ‘윈도 비스타’ 출시로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플래시메모리는 상반기 공급과잉을 겪은 뒤 하반기 이후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CD 등 디스플레이 업종도 설비투자 축소의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LCD패널은 내년 상반기에는 공급과잉을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PDP부문의 경쟁심화와 판매부진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업황이 좋지 않겠지만 패널 수요가 증가하는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대폰 업종은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휴대폰 수출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0.3% 줄어들 것으로 예상, 수출 비중면에서 LCD에 뒤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휴대폰 업종에 대해 “올 4ㆍ4분기 신제품 출시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한 뒤 2007년 상반기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며 “와이브로, 모바일 TV 등을 감안하면 휴대폰 업종이 다른 IT업종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 호황지속, 자동차 회복 국면=조선업종은 2~3년치의 건조물량이 이미 확보돼 있는데다 고가에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고 선박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서 호황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부문 수주 역시 급증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이 되고 있다. 원화강세 기조가 둔화되고 후판 가격도 안정화되면서 조선업종의 제반 여건은 매우 긍정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선박 공급부족으로 가격 결정권이 공급자인 조선업체에 넘어가 있는 상태여서 앞으로도 조선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의 설비 증설”이라며 “중국이 대규모 증설을 감안해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고는 있지만 세계 조선시장은 여전히 공급부족이 지속되면서 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내수소비가 늘어나면서 ‘제2의 차이나 드림’이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에서의 판매 및 시장 점유율 상승과 환율안정 등으로 3년 만에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7년 자동차 업종의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5% 안팎으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6.1%수준으로 개선되고 경상이익 규모도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활짝’=인터넷 업종은 가장 큰 수익원인 광고부문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예상된다. 국내 검색시장 규모는 2006년 5,900억원에서 2007년 7,400억원으로 25.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 분야의 경우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상위 업체의 광고시장 지배력과 사용자 점유율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게임은 웹보드 게임과 RPG게임의 성장성이 정체된 가운데 캐주얼 게임이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인터넷 업체간 영역별 융합(컨버전스)을 통한 점유율 확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NHN은 검색시장 지배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다음은 UCC기반 강화의 수혜가 예상된다. 엔터테인먼트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리온, CJ, SK텔레콤, KT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업종이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인터넷TV(IPTV), 와이브로, DMB등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으로 핵심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은 “막강한 자금력과 채널을 보유한 대기업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IHQ, 올리브나인, 엠넷미디어 등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건설, 철강금속 ‘정부정책 수혜 전망’=건설업의 경우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 등으로 펀더멘털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2007년 중반기까지는 건설주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반기 이후에는 IT를 비롯한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 이에 따라 건설 업종의 동반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량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해 “정책 변수의 긍정적인 변화를 고려할 경우 2006년 11월 주가 기준으로 20%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현대산업과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철강금속의 경우 열연가격이 2007년 1ㆍ4분기 약세를 보인 뒤 2ㆍ4분기부터 반등하면서 2008년까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과잉공급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규제로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경우 주가 리레이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철근업은 상반기 계절적 성수기와 정부의 신도시 건설 등 주택 공급확대 정책으로 90년 이후 3번째 호황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증권은 “신도시 개발과 건축규제 완화로 건축허가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대제철, 한국철강, 대한제강, 동국제강에 대해 ‘매수’를 추천했다. ◇제약ㆍ전력ㆍ정유는 수익성 회복=제약업종은 정부규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재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10년 이상 제약업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제약 상위사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올해보다는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둔화가 예상된다. 정유산업은 정제마진 약세에도 불구하고 2007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석유수급이 타이트지면서 공급 과잉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아와 중국의 수급호전도 긍정적이다. 전력산업은 전력과 LNG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 전력 판매량은 올해 5.9% 늘어난데 이어 내년에도 5.4%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가스도 4~6% 내외의 판매증가가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2007년 상반기 수선일 감소와 LNG발전비중 축소,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등으로 수익성 회복이 점쳐진다. 한국가스공사도 해외유전 배당금 증가와 판매회복으로 이익증가가 예상된다. ◇은행, 보험ㆍ증권은 희비교차=은행업종은 경기둔화로 마진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비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과 은행권의 외형경쟁으로 마진폭은 악화돼 올 하반기부터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보험업종과 증권업종은 상승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업종은 올 3ㆍ4분기부터 보험료 인상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있다. 또 장기보험의 고성장세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장기보험이 손보사 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높은 신계약 성장률과 유지율 개선으로 최소 6개월에서 1년간 고성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종은 주식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단기간의 거래대금 증가와 실적호전에 따른 상승 모멘텀은 발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7년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통과가 이뤄질 경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통신, 음식료 등은 모멘텀 부족=유통업체는 내년 하반기 이후 소비심리 회복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은 신도시 위주의 출점을 지속하고 할인점은 선두업체를 중심으로 연간 10개 이상을 출점을 지속, 영업이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형 인수ㆍ합병(M&A) 이슈가 추가적으로 시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홈쇼핑 업체는 올해 실적 부진 요인인 개인간 거래(C2C) 부문 진입에 따른 마케팅비 부담은 감소했지만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효과를 기대하기는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신업종은 결합서비스 허용과 신규 서비스 상용화로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 동안 후발사업자에게 유리했던 규제환경이 선발사업자에게 유리하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 대표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정책변수가 업체간 실적을 가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음식료 업종은 원ㆍ달러 환율하락으로 수입비용 절감 효과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인 국제 곡물가격의 강보합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은 2006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 4ㆍ4분기 들어 가속화하고 있다. 곡물가격은 4~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제조 원가에 반영되기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하면 2007년에는 원가 상승과 판매량 정체, 경쟁심화에 따른 판관비 상승 등이 예상된다. ◇운송, 석유화학, 제지ㆍ출판 ‘흐림’=운송업종은 항공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해운업종은 어두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항공업종의 경우 2007년 국제선 여객수요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물수요는 D램 운송량 증가 등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7년에는 평균 유가가 10%정도 하락하고 원ㆍ달러 환율 하락추세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이익 급감을 겪었던 해운사들은 수급 불균형 심화에 따른 컨테이너운임의 추가 하락으로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은 올 상반기에 바닥을 통과하면서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2003~2004년과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고 유조선은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 4ㆍ4분기 회복세가 둔화기 시작한 석유화학 업종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중국 및 중동의 증설 계획이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공급 과잉상황을 쉽게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제지업종은 구조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내수경기가 부진한데다 공급초과 물량을 해소해주던 수출이 채산성이 악화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업종은 기존 사업부분의 성장 정체성을 타개하기 위해 M&A를 통한 선두권 교육업체의 신규 사업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신규사업 진출은 교육분야의 대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