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 8월초 처음 만났다”/국감 하루전 국방장관 전격해임 이해 안돼/추가폭로 없을것… 대우 로비설 아는바 없어무기중개상 권병호씨로부터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의혹사건 관련 자료를 처음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경위와 추가의혹 폭로설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자료 입수 경위는.
▲지난 8월초 평소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후배 예비역 장성의 소개로 시내 모식당에서 권씨를 처음 만났다. 후배 장성은 『평소 이전장관을 존경했는데 비리내용이 사실이라면 국가와 군에 큰 문제라고 보며 이 전 장관에 실망했다』고 말하며 소개했다.
권씨와 나눈 대화는.
▲권씨의 말만으로는 안되므로 구체적인 물증을 요구하자 권씨는 자세한 자료는 모두 미국에 두고 왔다며 미국에 돌아가 자료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자료를 받은 시점은.
▲국감 초기에 왔다. 내가 군출신이기 때문에 자료를 폭로할 경우 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많은 고심을 했다. 국감 막바지에 당 국방위원들과 상의, 모든 자료를 정동영 대변인에게 넘겨줘 정대변인이 군기밀 사건에 초점을 맞춰 국감 마지막날 본인(이 전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나와 임복진 의원이 돕기로 했다.
김대중 총재에게 사전 보고했나.
▲김총재가 지난 13일 중국을 방문하기 전 보고했더니 김총재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오랜 정치경험을 통해 이런 일들을 많이 접해봤는데 물증이 없으면 폭로하지 말고 공당으로서 신중하게 대처하라』고 했다.
이 전 장관의 경질을 의혹사건 때문으로 보는가.
▲이 사건을 다룰 국감을 하루 앞두고 국방부 장관을 전격 해임한 것은 정상적인 결정이 아니다.
권씨와는 몇차례 만났나.
▲모두 2번 만났다.
아직 폭로하지 않은 자료가 있는가.
▲더 이상 없다. 권씨로부터 받은 자료는 1백% 공개했다.
권씨의 제보 동기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권씨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이 전 장관 같은 사람이 국방장관으로 있는 것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만 했다.
대우의 13억원 로비 제공설에 대해선.
▲일절 아는 바가 없다. 당에서도 공개적으로 그 부분을 거론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권씨 제보와 이 전 장관 말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당으로선 인사청탁, 무기구매 예산계획 메모, 이전장관의 변명용 서한 등 이전장관의 자필임이 확인된 것만 발표했다.<양정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