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입 보안시스템 전면 교체

"제2 정윤회 사태 막자"

청와대가 지난해 터진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직원들의 출입 보안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공직자 윤리를 스스로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보안 시스템 미비로 '제2의 문건 유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스템까지 전면적으로 손보겠다는 것이다.

종전에는 청와대 직원들이 소속 비서실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숫자 비밀번호를 눌러야 했다. 해당 비서실 출입문의 비밀번호만 알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다. 출입 흔적도 남지 않았다.

청와대 문건을 유출해 국정혼란을 초래했던 박관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정윤회, 박지만 EG그룹 회장 관련 문건을 외부로 몰래 가지고 나간 것이나 문서 유출자 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이 같은 취약한 보안 시스템 때문이었다.

청와대는 비서실을 출입하는 직원들의 신원을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누르는 대신 본인 카드를 이용해 문을 열고 닫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내부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을 교체해 시범운영에 들어갔으며 효과가 좋을 경우 모든 비서실에 적용하기로 했다.

신분카드를 이용하게 되면 특정 시간에 어느 직원이 출입했는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자기 소속이 아닌 다른 비서실에 출입할 때도 신원을 바로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청와대가 이처럼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보안 시스템 교체에 들어간 것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사태로 정보관리에 큰 구멍이 뚫리면서 국정혼란을 자초한 만큼 시스템 교체를 통해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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