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이후 소원해진 민주통합당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측이 관계복원의 발판을 쌓아나가고 있다.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1일 4·24 국회의원 보궐선거 불출마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노원병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면서 "이 시간부터 새 정치를 선언한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노원병에 거주하며 바닥 표심과 조직을 다져온 이 위원장이 안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야권 후보 난립으로 지지세가 불안했던 안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에게 진 빚과 노회찬 전 의원이 명절 떡값 명목의 뇌물을 받은 검찰 고위간부들의 실명을 폭로해 의원직을 억울하게 상실한 만큼 노원병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지만 어느 한쪽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안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해 민주당 지역 조직은 안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도울 길이 열렸다. 중앙당도 이를 제지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한때 무소속 출마를 강하게 고려했던 이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는 민주당 내 가까운 의원들의 설득도 한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안 후보와 민주당은 적대 관계가 아닌 동지적 관계"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이 위원장을 지역 내 한 카페에서 만나 "참 안타깝고 죄송스럽다. 대선 때 경험도 떠오른다"며 위로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뼈를 깎는 결단이었으리라 짐작이 간다"면서 "지지자들의 상실감도 클 텐데 이 위원장은 물론이고 그 지지자들의 마음을 담으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의 불출마로 노원병 선거는 무소속의 안 후보와 허준영 새누리당, 김지선 진보정의당,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