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페테르센-루이스 '빅3' 제대로 만났다

■ 10월부터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개막
상금·세계랭킹 1~3위 불꽃 튀는 맞대결 예고
"타이틀 지키고 싶다" 박인비 2연패 자신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

스테이시 루이스

세계 여자골프 ‘빅3’가 말레이시아에서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친다.

10~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컨트리클럽(파71ㆍ6,24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대회엔 상금랭킹 1~3위이자 세계랭킹 1~3위인 박인비(25ㆍKB금융그룹)ㆍ수잔 페테르센(32ㆍ노르웨이)ㆍ스테이시 루이스(28ㆍ미국)가 총출동한다. 페테르센은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뒤 첫 대회 출전. 페테르센이 근 한 달을 쉬고 돌아왔고 루이스와 박인비는 지난주 레인우드클래식에서 각각 단독 2ㆍ3위로 상승세에 올라탄 터라 3인방의 이번 맞대결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30만달러. 올 시즌 6승으로 230만달러를 벌어들인 박인비는 이번 주 상금을 한 푼도 못 받고 페테르센(172만달러)이나 루이스(171만달러)가 우승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상금 선두는 지킨다. 하지만 시즌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이 대회를 포함해 불과 6개. 올 시즌 각각 11차례와 15차례 톱10에 들며 꾸준함을 자랑해온 페테르센과 루이스가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어 박인비로선 매 대회 상위권에 올라야 2년 연속 상금퀸의 안정권에 안착할 수 있다. 시즌 승수는 박인비가 6승, 페테르센과 루이스는 나란히 3승씩. 페테르센은 우승 2차례를 포함해 최근 5개 대회 연속 톱10에 올랐고 루이스도 최근 3개 대회에서 2위ㆍ공동 6위ㆍ2위로 컨디션이 최고조에 가깝다.

6월 한 달에만 3승을 쓸어 담을 때만 해도 박인비는 난공불락이었다. 이후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메이저 4개 대회 석권)에 대한 부담 탓에 5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1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난주 21언더파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제 페이스를 찾았다.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시즌 7승이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특히 쿠알라룸푸르 골프&컨트리클럽은 지난해 박인비의 짜릿한 우승 장면을 기억하고 있는 곳. 지난해 이 대회 당시 박인비는 마지막 7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쏟아내 최나연(26ㆍSK텔레콤)을 2타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우승은 환상적이었다. 좋은 느낌을 갖고 있는 코스라 타이틀을 지켜내고 싶다”며 “올 시즌 목표는 역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페테르센(204점)과 루이스(195점)가 2ㆍ3위에서 선두 박인비(290점)을 뒤쫓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상금퀸에 오르고 최저타수상도 받았지만 올해의 선수는 루이스에게 내줬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의 선수’ 굳히기에 나설 계획인 박인비는 페테르센ㆍ카리 웹(호주)과 동반플레이하고 루이스는 최나연ㆍ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한 조다.

한편 10~13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엔 LPGA 투어에서 뛰는 서희경(27ㆍ하이트진로)과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전미정(31ㆍ진로재팬)ㆍ이보미(25ㆍ정관장)가 출전해 ‘국내파’와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놓고 맞붙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