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모집인 줄었다

담보대출 규제 직격탄에 저축銀 올들어 85%나 줄어


과당경쟁과 부당영업으로 논란을 빚던 은행 대출 모집인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저축은행의 대출 모집인 숫자는 올들어 85%나 급감했고 은행에서 영업하는 대출 모집인의 실적은 3분의1 이상 줄었다. 24일 상호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출 모집인 숫자가 지난 2005년 말 9,864명에서 올 6월 말 1,585명으로 6개월 사이에 8,784명, 84% 감소했다. 모집인 숫자는 2002년 말 7,353명에서 꾸준히 늘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05년 6월 말 1만명을 넘어섰다. 하태원 중앙회 홍보과장은 “1월부터 6월까지 유효기간이 경과됐거나 활동을 안하는 모집인의 등록을 모두 취소했다”며 “저축은행이 소액대출을 전면 중단한데다 아파트 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줄면서 다른 일을 찾아 나선 모집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황상만 솔로몬저축은행 대출담당자는 “대출수요는 점점 줄어드는데 경쟁은 치열해지고, 정부가 부동산 대책까지 내놓으면서 영업이 더 힘들어졌다”며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수협ㆍ캐피털ㆍ카드ㆍ은행 등 다른 곳에서 활동하는 모집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에서 활동하는 대출 모집인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투기대책 이후 대출 모집인의 실적이 그 이전의 3분의1로 줄었다”며 “아직까지는 100명인 대출 모집인 숫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대출 모집인이 한달에 10억원 대출 주선, 330만원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대출 모집인은 담보대출을 원하는 고객을 금융기관과 연결시켜주는 ‘움직이는 대출점포’로 불린다. 은행은 대출금액의 0.3% 안팎, 저축은행은 1% 안팎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