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창구… 간간이 문의전화만 전군표 국세청장 은행 문 열자마자 납부 세무서 관계자 "15일 임박해야 바빠질듯"
입력 2006.12.01 18:25:46수정
2006.12.01 18:25:46
‘폭풍이 몰아치기 전에는 원래 조용한 법 아닙니까.’
종합부동산세 자진신고 납부가 시작된 첫날(1일)이지만 일선 세무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종부세 과세인원이 가장 많은 강남구, 그중에서도 비중이 높은 삼성세무서도 문의전화만 있을 뿐 자발적인 자진신고 움직임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박성기 삼성세무서 서장은 “신고기간이 15일까지 돼 있어 아직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며 “특히 아직 안내문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 여느 때와 업무량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신춘식 강남세무서장도 “신고서에 도장만 찍어서 우편으로 보내든가 팩스로 알려주면 되기 때문에 일선 세무서 창구가 혼잡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딱히 신고납부 첫날이라고 해서 다른 점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자진신고 납부 첫날부터 납세자가 몰리지는 않을 것이며 지난해처럼 기한마감일(15일)을 며칠 앞두고 신고납부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법인세나 종합소득세 등의 경우에도 납세자들이 신고 납부기한 막바지에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96%가량)의 자진신고율을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대상자가 늘어난데다 저항 움직임도 만만치 않아 올 자진신고율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전군표 국세청장은 이날 오전 은행 문이 열리자마자 종부세를 납부했다.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올 첫번째 종부세 납부자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 청장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아파트 1채(140.03㎡)의 올해 1월 공시가는 7억500만원으로 종부세는 70만여원이다. 7월 현재 정부 공무원 재산가 3위인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도 이날 오전 1,000만여원의 종부세를 냈다. 전 청장은 다음주부터 일선 세무서를 순시하며 종부세 자진신고 분위기를 확산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