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워즈니악 강연

컴퓨터가 교향곡 작곡하게 되는 IT의 미래 전망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장차 컴퓨터가 알아서 커피를 타고, 인간 감성을 자극하는 교항곡까지 작곡해낼 정도로 ‘인간화’된 IT산업의 미래를 예측했다. 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에서 ‘IT 아이콘의 미래전망: 스마트폰, 구글을 넘어서’라는 주제의 강연에 나선 스티브 워즈니악은 “아직은 개인적인 커넥션이나 예술작품의 감각적인 면은 사람이 공급해 줘야 하는, 컴퓨터 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이 많이 필요한 시대”라면서 “가령 컴퓨터가 커피를 탈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다면 컴퓨터도 인간적이 되고 인텔리전스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의 가파른 기술 발전으로 제품이 좋아지고 인간의 삶이 편해진 만큼, 앞으로 컴퓨터는 인공지능을 향해 발전해 간다는 얘기다. 현재 교육 장면에서 컴퓨터는 프리젠테이션 수행 정도의 역할에 그칠 뿐 선생의 역할은 직접 학생의 얼굴을 보며 개인적인 커넥션을 형성할 수 있는 실제 교사나 교수들이 하고 있지만, “컴퓨터를 더 인간적으로 만든다면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기술은 우리를 더 좋은 생활로 이끌고, 더 행복한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워즈니악은 강조했다. 그는“이론적으로 기술자들은 더 많은 오락을 이용해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며“부작용도 있지만 과학과 기술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령 IT기술의 발전으로 등장한 식기세척기가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 준 반면 지나치게 오락에 몰입하고 인간적인 교류를 단절시키는 등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지만, 결국 “기술은 천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고, 이를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게 하는 것이 우리(기술자)들의 역할”이라고 그는 말했다. 워즈니악은 지금까지의 기술 발전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IT기술이 지난 20년간 다각도로 발전해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은 것을 제공하게 됐다는 그는 “인터넷이 세계를 좌우하고, 서버의 크기는 줄어든 반면 소요 에너지는 줄어들고, 소비자들의 구매 비용도 크게 낮췄다”며 “과거에는 컴퓨터가 자동차 한 대 값 만큼 비쌌지만 이제 커뮤니케이션 장비는 크게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컴퓨터는 과거 단순히 게임이나 오락을 하고 타자기를 교체하던 시대에서 점차 모든 생산물을 컬러로 만들어 내게 되고, 컴퓨터가 기술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이용물로 확산되는 킬러 앱의 시대와 컴퓨터를 활용한 아트 워크 시대,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거쳐 이제는 컴퓨터의 기능을 PC 뿐 아니라 모바일 폰 등 다른 기기들이 수행할 수 있는 홈 라이프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오늘날은 모든 것이 컴퓨터화돼 있으며, 이렇게 기술이 발달되면 사람들은 아이폰으로 TV를 볼 수 있는 기술이 없던 이전 시대로 돌아가기 싫어하게 된다. 워즈니악은 “한국은 보니 와이파이, 인터넷 등이 무척 발전돼 있어 어디서나 비디오를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컴퓨터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재미를 추구하게 되는 결과, “경기 불황 와중에도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등은 성장을 이어갈 정도로 IT산업은 호황을 누렸다”며 “기술분야의 성장 속도를 보면 과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라고 워즈니악은 말했다. 워즈니악은 IT 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자신이 공동 설립한 애플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애플은 변화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삼성이 위대한 회사이긴 하지만, 애플은 세계를 미래로 이끌어가는 선구자로 많은 기업들이 애플을 따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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