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비관론 '확산' 美성장률 둔화되고 中선 경기 속도조절세계 유동성, 안전자산으로 방향 틀어전문가 "앞으로 최소 10% 조정 있을 것"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글로벌 증시가 지난 4년간의 상승장세를 접고 조정국면으로 본격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위기와 성장률 둔화 전망, 신흥시장 대표주자인 중국의 경기 속도조절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한주 동안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4.2%나 빠져 지난 2003년 3월 이후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 폭락해 2004년 8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도 주간 하락률이 4.4%에 달해 200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뉴욕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8,370억달러가 사라졌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주가가 급등했던 신흥국가 주식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가지수(BOVESPA)는 지난 한주 동안 9% 폭락했고 멕시코 주가지수(IPC)도 8% 떨어지는 등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신흥국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증시로부터의 자금이탈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저리의 엔화자금을 대출받아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 증시에 몰려들었던 엔 캐리 자금이 역류현상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81엔을 기록해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처음으로 117엔 이하로 떨어졌다. 엔화가치는 지난주에만 3.7% 상승했다. 특히 차입자금을 이용한 레버리지 효과로 신흥국가 증시에 몰려들었던 엔 캐리 자금이 청산신호를 보임에 따라 엔화는 남아프리카 통화인 랜드화에 대해 9%, 브라질 레알화에 대해 5.8% 올랐다. 글로벌 유동성이 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도 증시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10년물 국채의 경우 신흥국가 국채와 미 국채간 스프레드(가산금리)는 2월22일 1.64%포인트로 사상 최저수준을 보인 뒤 스프레드가 1.93%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3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최고의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증권사로 유명한 드레스터 크라인워터의 알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공격적으로 주식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현재 엄청난 약세장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며 앞으로 주식시장에서 최소 10%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력시간 : 2007/03/04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