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167차 정례회의에서 현 생산쿼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미 3월부터 다수의 OPEC 석유 장관들이 감산 가능성을 부인해 온 데다 지난해 감산 여론을 주도했던 러시아가 별다른 로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OPEC 원유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해 회원국들의 증산 여력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생산쿼터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의 모든 원유 수출국들이 원유 수입 감소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OPEC 내 감산을 단행할 여력이 있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뿐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알 나이비 사우디 석유장관은 올해 미국 등 비 OPEC의 공급조절 없이 사우디가 먼저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반복적으로 피력했다. 유 연구원은 “1985년 11월 OPEC 카르텔 붕괴 이후 사우디가 유가 회복을 위해 시장 점유율을 희생한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며 “원유생산쿼터 유지가 결정될 경우 WTI는 단기 하방 압력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