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집을 100가지 미래상품

테오도르핸슈지음, 콜로세움펴냄
'영어 스트레스' 그만 - 세계언어 동시번역기 달면 모국어처럼 영어 구사
피곤한 車 운전도 끝 - 스스로 움직이는'생각하는 자동차' 2040년께 출시

인지능력을 갖춘 자동차가 운전자 대신 자동차를 몰고 승객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번역컴퓨터가 어법에 맞고 정확하게 여러 언어를 배운다면 동시 통역관의 임무를 맡을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는 40년 뒤 미래 모습을 담고 있다. 2054년에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는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손 동작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 신문을 펼치고 접는 행위도 사라진다. 단말기를 통해 뉴스가 실시간으로 전송되기 때문이다. 지갑은 불필요한 소지품 1호다. 눈의 홍채를 통해 신분 증명과 신용 거래가 가능하다. 음주운전 단속도 없어진다. 자동차는 별도로 운전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조작되기 때문이다. 외상을 입히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충격 음파총 덕분에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도 사라질 것이다. 스필버그가 영화에서 구현한 미래는 40년 뒤 과연 현실이 될까? 책은 여기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2005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현재 독일에서 연구 중인 미래 상품 100가지를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실현 가능성이 높고 우리 일상을 편하게 해 줄 상품들을 추렸다”고 말한다. 제품의 작동 원리와 효과, 개발의 진행 상황 등을 상품별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게 특징이다. 우선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한 미래 상품부터 살펴보자. 허공에서 빈 주목을 쥐면 문서가 출력되고, 손가락 두 개를 머리 높이에서 좌우로 움직이면 전화가 연결된다. 손동작만으로 조작 가능한 컴퓨터는 현재 독일의 프라운호퍼 데이터분석ㆍ정보시스템 연구소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저자는 미세한 손동작의 인식 문제만 해결하면 머지 않아 상용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움직이는 ‘생각하는 자동차’는 2040년께 출시될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독일 카를스루에 대학 제어계측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은 지난 2006년부터 이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 중이다. 책 내용을 토대로 하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한 신기술 중 상당수가 실용화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를 끌만한 상품들도 눈에 띈다. 앞으로 12년 뒤에는 학생ㆍ직장인의 ‘영어 스트레스’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 세계 언어 동시 번역기 덕분이다. 영어를 배운 적 없는 중학생이 소형 번역기를 통해 모국어처럼 영어를 구사하게 된다. 국제선진커뮤니케이션공학센터의 알렉스 바이벨 교수를 중심으로 연구 중인 이 기계는 2020년이면 상품으로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에 바다에 유출된 원유를 용해하는 박테리아, 암세포만 공격하는 바이러스, 위험물질과 수상한 인물을 감시하는 공공안전시스템 등도 눈길을 끈다. 책은 학생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질 수 있는 과학적 설명을 이해하기 쉬운 삽화로 대신했다. 지면 배치도 여유로워 읽기 편하다. 다만, 각 제품을 간단히 소개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 아쉽다. 제품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압축됐고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형식이 됐다는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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