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성능 뛰어넘는 '애마' 원한다면…

포르테·SM3·골프 등 비슷한 가격에 '강심장' 단 신차 속속 출시

르노삼성 SM3 2.0

뉴 아우디 S4

폭스바겐 골프 GTD

BMW M3

‘겉 모습은 비슷해도 속은 전혀 달라요’ 차종은 같지만 성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성능 형제’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차를 구매할 때 무조건 차종을 높이기 보다는 적정 수준의 차종 내에서 성능이 월등한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 즉,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상위 차종으로 옮겨 타는 대신 기존 차종과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성능은 훨씬 향상된 차량을 선택함으로써 실속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최근 국내외 자동차업체들도 동일 차종의 범위 내에서 성능을 대폭 높인 모델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더욱 강력해진 심장으로 돌아오다= 최근 국내 준중형차 시장의 화두는 단연 ‘고성능 경쟁’이다. 중형차 못지 않은 파워풀한 엔진을 대거 장착해 준중형차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8월초 출시된 신형 아반떼에 이어 9월 포르테 세단ㆍ쿱ㆍ해치백 등 이른바 ‘포르테 3형제’에도 한층 강력해진 GDI 엔진을 탑재했다. 올해 말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쏘나타 2.0 터보 GDI 역시 고성능 엔진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했다. 쏘나타 2.0 터보는 고압의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분사하는 연소계 시스템과 공기를 강제로 압축시켜 충진 효율을 높이는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해 엔진성능은 물론 차량연비까지 함께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르노삼성이 내놓은 준중형세단 SM3 2.0은 중형차 SM5에 사용되는 2.0 CVTCII 엔진을 탑재했다. 기존 SM3 1.6 모델을 타기엔 엔진성능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중형세단인 SM5로 구매하기엔 가격대가 부담스러웠던 고객층의 선택 폭을 넓혀준 것. 중형세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배기량 2,000cc급 엔진을 탑재한 SM3 2.0은 뉴 SM5와 같은 141마력, 19.8kg.m의 성능을 실현하며 중형차 못지 않은 힘을 자랑한다. 폭스바겐이 올 2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이후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은 골프 GTD 역시 기존 모델에 비해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차세대 커먼레일 디젤 직분사 2.0 TDI 엔진에 6단 DSG 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최고 출력은 170마력, 최대 토크는 3000cc급 가솔린 엔진의 힘을 웃도는 35.7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8.1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20km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능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는 1등급에 해당하는 리터당 17.8km로 경제성까지 겸비했다. ◇레이싱카도 부럽지 않아= 답답한 빌딩 숲 속을 벗어나 차를 타고 확 트인 도로를 내달리고 싶은 건 모든 운전자들의 로망이다. 이에 맞춰 레이싱카에서나 만나볼 수 있던 최첨단 기술력을 총망라한 모델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미니(MINI) 컨버터블 JCW는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고성능 버전이다. 미니 JCW는 1960년대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미니의 전통적인 레이싱카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도심 속 모터스포츠를 구현하기 위해 새롭게 탄생했다. 이처럼 모터스포츠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미니 JCW의 기술력은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장착된 직분사 4기통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192마력과 27.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이 엔진은 미니 JCW 챌린지 레이싱카와 동일한 엔진으로 2009년 최고의 자동차 엔진에 수여되는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아우디 S4는 A4, A6, A8 등 아우디의 기본 세단 컨셉트에 더욱 강력한 성능과 역동성을 부여해 일상에서도 짜릿한 주행감을 맛볼 수 있도록 만든 고성능 모델이다. 엔진과 기어박스, 브레이크, 섀시, 서스펜션, 변속기 등 모든 부분의 성능을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수퍼차저 기술이 결합된 아우디 S4의 새로운 3.0 TFSI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4.9kg.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낸다. 또 후륜에서의 좌우 동력배분을 능동적으로 제어해주는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 최신버전을 비롯해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 스포츠 서스펜션 등이 대거 장착돼 스포츠세단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BMW M3는 기존 BMW 3시리즈 쿠페를 기반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용 차 F1 머신의 최첨단 기술력을 덧입혔다. F1의 심장 그대로 3,999cc V8 엔진을 탑재한 M3는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400Nm의 성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4.6초만에 주파한다. 세계최초로 장착된 7단 M 더블클러치 변속기와 M드라이브로직은 변속을 미리 예측해 변속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도 끊김 없이 동력을 전달하며 변속 충격이 거의 없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