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서 아시아계와 한인으론 처음으로 `경찰의 꽃`인 커맨더(commanderㆍ경무관급)에 오른 재미교포 폴 김(51ㆍ한국명 김명천)씨가 20일 모국을 찾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부터 1주일간 부인 임계영(32)씨와 함께 머무르며 2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경찰의 날 행사에 참석하고 판문점을 둘러본다. 22일에는 자신의 경험을 포함, 미국 경찰의 정책결정과정에 대해 경찰청과 경찰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23일에는 서울경찰청에서도 강연을 할 예정이다.
LA 남부 일대를 관할하는 하버경찰서장으로 재직해온 김씨는 지난해 1월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와 퍼시픽, 웨스트 LA, 할리우드 경찰서와 서부교통본부 등을 관장하는 서부지역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씨는 LAPD 내 아시아계 가운데에서는 물론 미국 전역의 한인 교포중에서도 경찰 최고위직에 올랐다. 커맨더는 별이 네 개인 국장과 별 두 개인 부국장(별 세 개는 없음) 다음의 서열 3위로 LA경관 9.000여명 중 상위 30여명 안에 드는 고위직이다. LAPD는 1명의 국장과 부국장 10명, 커맨더 약 20명이 있으며 서부지역본부는 경관 1,500여명을 두고 있다.
지난 75년 LA 경찰에 입문한 김 씨는 할리우드, 윌셔 등 주요 지역의 마약, 수사, 순찰, 행정직을 두루 거친 뒤 96년 진급해 웨스트 LA 경찰서 부서장, 서부교통본부장을 역임하고 2000년 4월부터 샌피드로항 등을 관장하는 하버경찰서장으로 근무해 왔다.
서울 태생으로 경기고 재학 중 지난 66년 가족 이민을 온 김씨는 페퍼다인 대학(경영학 우등졸업)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해병대 대위로 복무하면서 라번대학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땄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