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3·4분기 경제성장률이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 하반기의 경기회복세를 보여주는 동시에 내년에 더욱 확연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해주는 경제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20일 올해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 분기 대비 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발표됐던 수정치 3.6%에서 0.5%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것으로 역시 3.6%를 점친 시장의 전망도 크게 웃돈다.
지난 1·4분기에 1.8%로 부진했던 미국의 GDP 성장률은 2·4분기에 2.5%로 높아진 뒤 3·4분기 4.1%까지 2분기 연속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또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기업 재고 증가에 따른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대표적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10월, 11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회복세 전망을 뒷받침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최종재 판매가 종전 수정치인 1.9% 증가에서 2.5%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1.9%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다. 민간소비도 당초 수정치인 1.4%에서 2.0%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기업 설비투자도 3.5%보다 높아진 4.8%를 기록했다. 수출도 종전 3.7% 증가에서 3.9%로 더 확대됐고 수입은 2.7% 증가에서 2.4%로 낮춰졌다.
벤 허즌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스 이코노미스트는 "자산 가격과 주택가격의 상승세로 인한 부의 효과가 고용시장 개선으로 나타났고 이것이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이로 인해 내수 소비가 살아나고 있어 GDP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