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 기업 '투자 조심'

올 60개 기업중 38社 '사업목적 변경' 공시이후 주가 하락
반토막 종목도 6개 달해 "새사업 타당성 잘 살펴야"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기업들의 주가가 ‘사업목적 변경’ 공시 이후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한 60개 기업(단순 정관 변경 및 유사사업 진출은 제외)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63%에 해당하는 38개 기업의 주가가 공시 이후 지난 25일까지 평균 23.1%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한 종목도 6개에 달했다. 레미콘 제조업체인 아인스는 2월8일 연예ㆍ엔터테인먼트 사업, 나노화합물제조, 지능형 로봇 제조 및 판매 등 14개의 사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2,305원이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25일 585원에 거래를 마쳐 이 기간 동안 무려 74.6% 하락했다. 일반철물 제조업체인 현대금속도 4월21일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폐기물 처리시설 설계시공업 등 22개 사업을 추가한 데 이어 8일에는 조선기자재 제조판매, 의류ㆍ잡화 제조업 등 17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으나 주가는 4월 690원대에서 220원으로 68%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 에쓰씨엔지니어링ㆍ비티아이ㆍ대유디엠씨ㆍ제로원인터랙티브가 50% 이상 하락했으며, 삼영홀딩스ㆍ텔레윈도 각각 48.8%, 48.03% 내려앉았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이와 관련해 “사업추가 목적이 기존 사업에 대한 보강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이라면 이는 기존 사업 전망이 밝지 못하다는 반증”이라며 “사업을 늘리는 기업들이 기존 사업에서 수익이 제대로 내고 있는지, 시행 타당성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가가 하락한 38개 기업은 롯데제과ㆍ농심 등 일부 대형주를 제외할 경우 평균 주가가 5,400원(이하 25일 기준)대에 불과했으며 시가총액도 1,875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주가 2만9,353원ㆍ시가총액 7,438억원)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주가가 절반 이상 떨어진 아인스 등 6개 기업의 평균 주가는 825원, 시가총액은 245억원에 그쳤으며 이들의 올 상반기 평균 매출액은 178억원,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4억원 25억원이었다. 반면 SK케미칼ㆍ한솔LCDㆍLS산전 등 22개 종목은 사업목적 공시 이후 평균 11.44%의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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