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발 英 환경운동가 걸어서 서울 도착

다음달 9일까지 부산으로… 이후엔 일본 도전

25일 오전 인천을 출발했던 영국 출신 환경운동가 폴 콜먼(50.영국)씨가 26일 오후 6시께 중간 기착지인 서울 시청에 도착했다. 25일 오전 11시 인천에서 국내 캠페인의 첫 발걸음을 뗀 콜먼씨는 이틀간 일본인 부인인 고노미 기쿠치씨, 국내 환경운동가 3명과 함께 35㎞를 걸으며 환경 보호와 평화 유지의 메시지를 행인들에게 전달했다.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밝은 표정으로 시청 앞에 도착한 그는 "걷는 게 힘이 들지만 밝고 친절한 한국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구를 걷는 사람'(Earth Walker)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1990년 이후 세계 38개국 4만3천km를 걷고 1백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으며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려왔다.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톈진을 거쳐 인천항에 온 그는 한국에 체류하는 4월 9일까지 부산까지 걸을 계획이며 이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4월22일께 최종 목적지인 도쿄에 도착해 `지구의 날'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그는 "목표한 대로 먼 길을 걸어 나가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기때문에 향후 일정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지의 땅에서 모르던 사람들을 만날 일이 기대된다. 남은 방한 기간 환경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한국인들에게 일깨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콜먼씨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 프레스센터 7층 레이첼 카슨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 목적 및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