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가 4,300억원을 웃도는 거대 에메랄드 원석을 둘러싸고 브라질 정부까지 가세한 소유권 분쟁이 벌어져 화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법원 마이클 존슨 판사는 최근 ‘바이아 에메랄드’(Bahia Emerald)로 불리는 이 보석의 소유권 분쟁을 둘러싼 소송 심리에 나선다고 밝혔다.
2001년 브라질의 한 광산에서 출토된 850파운드(390㎏) 무게의 이 에메랄드 원석의 가치는 약 4억달러(약 4,340억원)로 한 광부가 상파울루에서 미국으로 밀수출한 이래 여러 명의 손을 거치는 파란만장한 여정을 해야 했다.
2005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의 한 광산업자가 이 원석을 뉴올리언스로 보냈으나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만나 분실했다가, 이후 여러 경로를 거쳐 캘리포니아 주 투자가 래리 비글러의 손에 들어왔다.
하지만, 2009년 비글러는 로스앤젤레스 인근 엘몬테 남부의 한 금고에서 원석을 통째로 도난당했다고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신고했다.
경찰의 추적 결과 이 에메랄드 원석은 아이다호 출신의 사업가 키트 모리슨과 동료 토드 암스트롱이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창고에서 보관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경찰은 원석의 소유자를 판별하지 않고 이를 압수했으며, 지금까지 LA 카운티 셰리프국 금고 안에 보관해 왔다.
문제는 이들 외에도 브라질 정부가 지난해부터 에메랄드 원석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더 복잡해졌다.
브라질 정부는 에메랄드 원석의 원 출토지가 자국 광산인데다 밀수출됐다는 점에서 소유권을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 문제를 놓고 미 연방 정부와 협상을 벌이는 중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브라질 정부의 미국 측 변호인인 존 나돌렌코는 “LA 주법원이 브라질과 미국 정부 간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재판 중지를 요청했다.
이에 존슨 판사는 “브라질 정부의 요구를 알고 있지만, 이 원석의 소유권 분쟁을 빨리 매듭져야 한다”면서 “이 원석을 보관하는데 상당한 주민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에메랄드 원석 소유권을 주장하는 미국인들은 브라질 정부가 원석의 가치에 해당하는 돈을 내고 가져가고, 돈은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