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연설 배경그림 ‘눈 가리고 아옹’

조지 W.부시 대통령이 최근 중소기업 감세 조치를 골자로 한 연설을 할 때 뒤에 보인 배경화면이 실제장면이 아닌 그림으로 밝혀지면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ABC 뉴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최근 세인트루이스의 한 작은 화물 탁송회사를 방문, 경기침체로 타격 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감세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의 뒤쪽에는 `Made in USA` 마크가 선명하게 찍힌 물건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어 경기부양 메시지를 전달에 안성맞춤인 배경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것은 백악관 홍보팀이 급히 마련한 캔버스 그림에 불과했다. 실제 현장에 쌓여있던 물건 상자들에는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타이완`의 글자가 찍혀 있었고 많은 상자들에는 발송번호 따위가 어지럽게 휘갈겨져 있기도 했다. 이같은 장면이 텔리비전에 나갈 경우 어떤 인상을 줄 것인지 고심한 백악관의 눈치 빠른 직원들이 흰 스티커와 포장용 테입을 덧붙인 바람에 상자들은 조작의 흔적이 역력해졌다. 해결에 나선 홍보팀은 진짜 상자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인 대형 그림을 그려 연단 뒤에 배치했고, 이같은 눈속임을 시청자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공보담당 비서 클레어 뷰컨은 스티커와 테입은 아마도 사전 현장답사에 나섰던 자원봉사 요원들의 과잉 의욕에서 나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미주한국일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