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0일 지난해 말 이후 주가의 급상승으로 한국 증시의 절대적 저평가 상태는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여전히 여타 신흥시장에 비해 저평가 상태이며 4.4분기에는 개선된 기업수익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추가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2003년 3월 주가순자산배율(PBR)이 0.7배까지 하락해 국내 증시는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였으나 9월말 현재 PBR는 1.4배로 절대적 저평가 상태는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2004년 6월 6배 수준이던 주가수익비율(PBR)이 현재 9.1배로 50%가량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2000년 이후 평균 PER 9.5배에는 미달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업이익의 주가 반영측면에서는 여전한 저평가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895.92로 마감한 종합주가지수가 3개 분기가 지난 전날까지 37.4%, 380.30이었던 코스닥지수가 49.4%나 급등했지만 아직도 신흥시장 평균 대비 23% 가량 저평가 상태라는 게 대신증권의 진단이다.
대신증권은 "4.4분기에도 증시 상승의 근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펀더멘털 개선과 풍부한 수급이 유지되는 가운데 3.4분기 기업실적 개선이라는 재료가 더해지면서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4.4분기 종합주가지수가 1.150∼1,30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조정다운 조정이 없는 가운데 3.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분기 초반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그러나 펀더멘털 개선과 풍부한 유동성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 중장기적 상승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4.4분기 중반께 예상되는 조정은 투자심리 과열의 진정을 통해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에게는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은 4.4분기 투자전략의 핵심으로 상대적 저평가 업종과 향후 추가 이익 개선이 가능한 업종에 대한 투자를 꼽고 그간 상대적 소외현상을 보여온 정보기술(IT)와 철강, 산업재, 디스플레이 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