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사비가 4조원에 달하는 S-OIL의 제2 울산공장 플랜트 공사가 대우건설·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GS건설 컨소시엄의 2파전으로 전개된다. 최종 시공사 선정은 이달 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S-OIL 울산 프로젝트는 국내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가 규제완화를 통해 S-OIL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의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프로젝트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OIL이 지난달 말에 입찰을 마무리한 울산 온산공단 제2 정유·석유 화학공장 건설 프로젝트에는 대림산업·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GS건설 컨소시엄 두 곳이 참여했다.
앞서 개별적으로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던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S-OIL 측에서 3개 공구 시공을 한꺼번에 맡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애초 규모가 작은 공구를 노리고 입찰에 참여했던 포스코엔지니어링·한화건설 등은 아예 이번 수주전에서 빠졌다.
S-OIL 울산 프로젝트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은 아주 높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 플랜트 현장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데다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를 수주할 경우 앞으로 있을 국내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전에 참여한 한 건설사 대표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S-OIL 울산 프로젝트 수주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며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땅이 없어 진행이 어려웠던 사업을 정부가 땅을 내놓으면서 성사시킨 프로젝트라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13년 4월 나세르 알마하셔 S-OIL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마련한 외국인투자가 간담회에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마땅한 용지가 없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간담회 다음달에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S-OIL이 울산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S-OIL은 지난해 2월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가 진행한 부동산 매각 입찰에 참여해 5,190억원에 낙찰을 받았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인 아람코가 S-OIL 지분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다. S-OIL은 울산 온산공단에 오는 2017년까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