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황] 한달 만에 최대폭 하락


코스피지수가 세계 경기둔화 우려로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82포인트(1.56%) 내린 1,948.2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1.74%) 이후 한달 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지난 9일 세계은행의 아시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 이어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 3.6%로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이후 11일 옵션 만기일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관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

개인이 3,8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9억원, 2,8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지난달 17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953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2.98%), 건설업(-2.56%), 전기가스업(-2.14%), 은행(-2.09%), 증권(-1.96%), 제조업(-1.78%) 등 대다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2.44%)과 운수창고(0.19%)는 상승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3.43%), 포스코(-1.40%), 기아차(-1.40%), LG화학(-1.73%), 삼성생명(-1.45%), 한국전력(-2.78%)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동아제약은 리베이트 제공과 관련 정부 전담수사반의 압수수색 여파로 10.19% 급락했고, 하나금융지주도 3ㆍ4분기 실적 우려로 3.90% 하락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이 슬로베니아에 진출해 동유럽 물류 거점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2.84% 올랐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외형 성장 기대감에 3.3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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