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8차례 출전에 3승과 준우승 6회.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최근 3년간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 출격해 받아 쥔 성적표다. 절반은 우승 아니면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이다. 10위 밖으로 밀린 것은 올해 한 차례 기권을 포함해도 통틀어 4차례뿐이다.
정확도가 강점인 신지애에게 일본 코스는 편안한 옷 같다.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신지애가 다시 한번 일본 그린을 정복할 태세다.
신지애는 5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쓰 가시고지마CC(파72ㆍ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첫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일본투어 강자 바바 유카리(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보기 2개를 적어냈지만 9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신지애는 지난 7월 에비앙마스터스 제패 이후 모처럼 시즌 2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에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신지애는 출발부터 화끈한 버디 쇼를 펼쳤다. 1번부터 4번홀까지 ‘줄 버디’를 폭발시킨 그는 이후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은 뒤 15번(파4)과 16번홀(파5) 연속 버디를 뽑아내 먼저 경기를 끝낸 바바와 동률을 이뤘다.
LPGA투어 상금왕을 놓고 신지애와 다투고 있는 최나연(23ㆍSK텔레콤)도 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지난주 인천에서 열린 하나은행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날 현재 최나연은 시즌상금 174만달러로 1위, 신지애는 14만여 달러 차로 2위(160만달러)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18만달러다.
모건 프레셀(미국)이 6언더파로 2위에 올랐고 이미나(29ㆍKT)도 최나연과 함께 공동 4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일본투어에 데뷔하자마자 4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눈앞에 두고 있는 안선주(23)도 김영(30), 강지민(30)과 함께 공동 9위(4언더파)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했다. 공동 선두 바바는 일본투어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청야니(대만)는 3언더파 공동 14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홈 코스에서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4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40위에 그쳤다. 지난해 우승자 송보배(24)는 1언더파 공동 29위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