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금리 오른다

은행권 정부 억제조치 영향 인상 검토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대책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0.2~0.5%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은행권의 가계대출 경쟁이 워낙 치열해 금리를 올리지 못했던 은행들이 이번 대책을 계기로 속속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발표한 가계대출억제 추가대책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가중치 반영, 대손충당금 상향 조정 등 은행수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어서 더이상 은행권의 대출경쟁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간 경쟁이 위축되면서 그동안 금리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조정하지 못했던 은행들이 조만간 대출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상을 계획했지만 대출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것을 우려해 단행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이번 조치로 몇몇 선도은행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금리 인상폭은 0.2~0.5%포인트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최근 외환ㆍ하나 등 일부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외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2%포인트 인상, 연 6.49~6.79%를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종전 연 6.5~7.1%이던 대출금리 결정폭을 7.1~7.5%까지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은행들은 '요주의'로 분류된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5%에서 8%로 높여도 적립해야 될 충당금 규모가 수십억원대에 그쳐 연말 결산실적에 큰 변동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열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