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경기지사 추대설 파문

김영환의원 "경선없이 밀실공천 추진" 반발민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김영환 의원이 2일 진 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경기도지사 후보로 경선 없이 합의 추대하려는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특히 진 부총리의 합의추대는 진 부총리가 현직에 있기 때문에 곧바로 개각요인으로 작용하고 올해 예정된 지방선거ㆍ대통령선거 등 양대선거에 대한 '김심(金心ㆍ김대중 대통령의 의중)'의 개입설이 제기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 현역지구당 위원장인 B의원이 1일 나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만나 제3후보의 합의추대를 위해 내가 경선후보를 사퇴할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경선을 거치지 않고 합의추대라는 요식행위를 통해 진 부총리를 사실상 밀실공천하는 것으로 정치개혁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진 부총리가 경기지사로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반드시 경선은 이뤄져야 하고 진 부총리가 당당히 당에 입당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경선에 참여하되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점이 있다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니셜로 거명된 배기선 의원은 "지구당 위원장들끼리 진 부총리가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경선을 할 수도 있지만 진 부총리가 경제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추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김 의원측에 앞장서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래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이와 관련 "기획단은 선거에서 당의 승리를 보장해야 때문에 역량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지난주 진 부총리를 만나 의사타진을 했으나 진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 정부에 남아 정제정책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진 부총리가 ▲ 경기도정의 핵심인 경제문제에 전문가라는 점 ▲ 경기도를 중국에 대응할 국제적인 거점도시로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 ▲ 현 내각의 경제팀 총수로서 훌륭한 경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공직자로서 청렴하고 균형감각을 갖춘 점 ▲ 다른 어떤 인사보다 경쟁력이 있어 출마할 경우 필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경선은 복수후보가 나타나야 가능하지만 현재 경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인사가 김 의원 한명으로 아직 경선이 이뤄질 수 있느냐에 대해선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경기도지부는 4일 지구당위원장 모임을 갖고 이와 관련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나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경선관철을 주장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지부는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해 1,000원의 당비만 내고 입당하는 도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는 '전(全) 도민참여경선제'를 준비해왔고, 당초 지난달 31일 경선을 치르려 했으나 출마 예정이던 임창열 현 지사가 재판문제로 출마가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내달 4일로 연기했다. 구동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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