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英등 명문대학 한국기업에 러브콜
삼성·LG·SK 등 현지서 이달말부터 채용 설명회
올해초 삼성전자와 LG전자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해외로부터 공문이 날아들었다. 외국 명문대학들이 보낸 편지에는 “런던이나 상하이의 엘리트들에게도 일자리를 달라”는 간청이 적혀있었다. 아울러 편리한 때를 잡아 현지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어주면 고맙겠다는 부탁까지 덧붙여 있었다.
이처럼 최고 명문대학들로부터 잇딴 ‘러브콜’을 받은 대기업들은 이달말부터 해외 현지에서 대규모 공동 채용설명회를 갖고 고급두뇌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채용시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면서 달라진 풍속도다. 과거 해외 두뇌를 유치하느라 갖가지 조건을 내세우며 매달렸던 국내 기업들이 이제는 해외로부터 ‘제발 뽑아만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때아닌 곤혹을 치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복단대ㆍ교통대ㆍ화남사범대 등 중국 상하이 지역 6개 대학이 연합해 삼성ㆍLGㆍ현대차ㆍSK그룹 등을 초청,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중국 유명대학들이 국내 기업에게 채용설명회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유명대학들이 학생들의 한국기업 취업에 발벗고 나선 것은 한국기업들이 잇따라 중국내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굳혔기 때문이다. 아울러 급여나 복지문제 등에서도 다른 다국적기업보다도 뛰어나다는 사실이 중국 학생들에게 알려지면서 한국기업이 가장 일하고 싶은 일터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LG전자ㆍLG화학ㆍLGCNSㆍSK㈜ㆍ삼성SDIㆍ삼성SDS 등 대기업들은 오는 23일 런던대학과 런던한인학생회의 요청으로 영국 런던에서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LG전자와 LG화학은 채용담당자와 연구원을 직접 파견, 옥스퍼드ㆍ케임브리지ㆍ런던대학 등 영국 유명대학의 경영학석사(MBA)출신과 이공계 인력들을 채용할 계획이다. SK㈜도 이력서를 미리 접수 받고 유럽지역 공략을 위한 인재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런던 채용설명회를 후원하고 있는 조항식 런던대학 교목실 신부는 “런던 지역뿐 아니라 영국 전역에 있는 대학생들에게 한국 기업은 좋은 일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의 채용박람회에 런던대학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의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해외 우수두뇌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다국적기업에 비해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4-22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