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5% "적자수출" "수출주문 기피" 66% 무협, 392개 기업 설문 68%가 시장개입 촉구
입력 2004.11.15 17:36:25수정
2004.11.15 17:36:25
환율 7년만에 1,100원 붕괴
기업 45% "적자수출" "수출주문 기피" 66%무협, 392개 기업 설문 68%가 시장개입 촉구
수출엔 악재·내수엔 호재
환율 12원 내려 1,092원
최근의 환율하락으로 인해 국내 대표기업들의 수출이 적자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기존 수출계약 취소와 신규계약 연기가 잇따라 수출둔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방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달 초 주요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곳을 대상으로 환율급락의 영향을 물어본 결과 설문 대상 기업의 45.4%(178곳)가 ‘기존 수출분이 적자로 전환됐다’고 답해 수출적자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설문기업의 66.9%(262곳)는 신규수주를 꺼리고 있으며 7.1%(28곳)는 아예 기존 수출계약마저 취소하는 등 수출둔화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익분기점 환율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설문기업의 90.1%(353곳)가 1,100원대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를 산술 평균할 경우 손익분기점 환율은 1,127원이 된다. 따라서 환율 1,100원선이 붕괴된 15일 오전 현재 기준으로 보면 대다수 기업이 수출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업들은 또 적정이윤을 내기 위한 환율이 얼마냐는 질문에 94.3%(370곳)가 1,140원대 이상이라고 답해 이를 산술 평균할 경우 1,174원이 적정치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율하락이 지속되면 내년 수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기업의 58.2%(228곳)가 환율 10% 하락(1,100원 기준)시 내년 수출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기업들은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설문기업의 68.4%(268곳)가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방어를 주문하는 등 강력한 환율운영정책을 촉구했다.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의 신승관 박사는 “국내기업들의 국제 기술경쟁력이 선진국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환율하락은 가격경쟁력마저 손상시킨다”며 “더구나 최근의 환율급락 여파는 대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입력시간 : 2004-11-15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