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산업개발 채권자들이 모임을 갖고 회사채 조기상환 청구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상환청구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두산산업개발은 사채상환에 따른 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 영향으로 5일 두산산업개발의 주가는 3일째 상승세를 탔다.
두산산업개발은 지난 8월 분식회계 자진신고로 이월결손금이 증가, 상반기 부채비율이 737%로 상승했다. 이는 기준부채비율 500%를 초과한 수치로 두산산업개발 사채권자들은 회사채 조기상환 청구권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은행ㆍ수협ㆍ도이치투신 등은 지난 4일 42회차 발행 회사채에 대해 조기상환청구 여부를 논의했으나 채권자 72%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와 관련, 한화증권은 이날 “회계분식에 따라 기업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됐음에도 자금시장에서의 실질적 신용도는 신용등급 하락 이전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은 또 “42회 이외의 사채에 대한 집회 가능성도 사라졌으며 사채 상환에 따른 현금 유동성 하락이라는 악재도 해소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단의 조기상환 부결 결정은 두산산업개발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두산산업개발은 8월 자산매각, 자사주 매각, 비용절감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500% 이하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지난달 27일 자사주 300만주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5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 대한 약속의 실천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될 만하다”며 “향후 자사주 추가 매각이나 소각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또 “분식회계로 영업정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으나 이미 7조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매출 및 수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노출된 악재보다 영업실적 호전, 자사주 추가 매각 등의 호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