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강동, 송파구 등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다. 특히 안전진단 강화 등의 규제가 다시 나오면서 일부 단지는 가격이 1,000만원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
스피드 뱅크가 홈페이지에 등록한 매물을 분석한 결과 강동ㆍ송파ㆍ강남ㆍ서초구 등의 재건축 단지의 매물이 1주일 사이에 지역별로 0.68~4.79%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주 전 안전진단을 통과했던 고덕주공1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급등하면서 물건이 줄었던 강동구는 1주일 새 매물이 0.68% 증가했다. 강동공인 관계자는 “값이 오르던 고덕동 등 강동구 재건축단지의 가격이 지난 주말 이후 주춤하고 있다”며 “더구나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매물도 늘고 거래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포주공 등 재건축단지가 많은 서초구도 최근 1주동안 매매 매물이 4.79%나 증가하며 서울 25개 구 가운데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강남구 역시 지난 주말 이후 재건축단지의 급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개포주공 3단지 11평은 한달 전에 비해 3,500만원이 오르면서 매물이 줄었지만 강남구 투지지구 지정 방침이 알려 진 이후 매물이 늘고 있다는 것. 개포동 행운공인 관계자는 “가격급등 이후 개포동 저층아파트도 호가가 오르며 매물이 귀했으나 며칠 사이에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홍순철 팀장은 “7월 도시 및 주거정비법이 시행되기 전에 오른 값에 팔려는 매물이 늘고 있는데다 강남구에 대한 투기지역 지정방침으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면서 호가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