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10조 종합유통사 도약

보광훼미리마트 22년만에 회사명ㆍ브랜드 변경…2020년 매출 10조원대 종합유통서비스회사로 도약 목표


“지금은 회사의 미래 모습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석조(59·사진)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이 취임한지 5년만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언론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본지 6월 11일자 16면 참조

홍 회장은 1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사업전반과 현장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넓히는 것이 급선무란 생각에 최고경영자가 된 지 5년이 넘었지만 공개적인 자리를 가급적 피했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회사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간 세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불시에 매장을 둘러보면서 현장 상황을 점검해왔다는 그가 전면에 등장한 것은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의 동생인 홍 회장은 검사 출신 기업인이다. 사법고시(18회)를 통과하고 2006년 1월 광주고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후 2007년 3월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산업계에 몸을 담게 됐다.

홍 회장은 현재 35.02%의 지분으로 훼미리마트의 최대주주다. 회장 취임 당시 지분은 32%였다.

올 하반기는 홍 회장이 편의점 사업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시기다. 홍 회장은 8월 1일부터 편의점 상호명을 훼미리마트에서 ‘CU’라는 독자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브랜드 교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사명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브랜드를 내걸고 ‘21세기 한국형’편의점 사업 모델을 선보이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쓰고 있는 편의점 상호명 훼미리마트는 일본 본사와 협상 끝에 2년간 사용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일본 훼미리마트사와 상표 사용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해 기존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사용하고 싶은 가맹점주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브랜드의 무단 점용도 막기로 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교체는 지난 1990년 서울 가락동에 훼미리마트 1호점이 오픈한 지 22년 만이다.

CU는 ‘CVS for You(당신을 위한 편의점)’의 약자로, 고객과 가맹점, 그리고 당신을 위한 편의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 혼란을 예방하는데 필요한 기간만큼 CU의 간판에 ‘with FamilyMart’를 병기할 예정이다.

BGF리테일은 3대 주력 사업군인 ‘소매유통·물류’, ‘식품제조·외식’, ‘정보·생활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2020년 매출 10조원대의 종합유통서비스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홍 회장은 “우선 새로운 브랜드 정착에 전력을 기울이고 해외 진출도 차분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의 독자브랜드 경영 선언은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이래 업계에서 확고한 1위를 유지하면서 운영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회장 취임 당시 매출 1조3,700억원(2006년 기준)이던 훼미리마트는 지난해 2조 6,027억원의 매출을 올려 5년만에 89% 신장이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점포 수도 7,281개로 GS리테일을 600개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업계 1위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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